▣ 경주이씨유래/경주이씨소개

재치와 익살의 오성

在錫 2011. 8. 16. 10:26

이항복 신도비

 

재치와  익살의  오성

 

오성은 40여 간의 관직 생활을 임진왜란과 극심한 당파싸움에는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재치와 익살로 늘 웃음을 뿌린 인물이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피난길에 있었던 일이다. 김상궁이라는 사람이 아버지의 제사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해 임금과 대신들에게 잘 차린 제사 음식을 한상씩가져 왔다.

 

대신들은 시장한데다 피난길에 만나는 기름진 음식이라 침을 삼키면서 대들었다. 그러나 가장 나이가 많은 재상 윤두수가 들어오지 않아서 다들 기다렸다. 그렇다면 나 혼자서라도 먼저 먹겠소이다.

 

다들 말렸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항복은 우적우적 배불리 먹었다. 그 윤두수는 임금을 만나고 있었다.
전쟁으로 백성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도 배를 곯는 판인데 일개 상궁이 아비의 제사 음식을 이처럼 차리다니 말이 됩니까 ?

선조가 이렇게 제사 음식을 물리치자 윤두수는 대신들에게 돌아와 호통을 쳤다.


그래, 여러 대신들이 이런 음식을 전쟁통에 먹겠다고 기다리고 있단 말이오? 임금께서도 음식을 물리치셨소 ! 제발 정신들 차리시오.
대신들은 아까운듯이 음식을 힐끔거리면서 물러나 앉을 수밖에 없었다.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났다.

 

오성이 부른 배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러게 진작 먹자고 안합디까 ? 배가 불러야 난리도 치르지요.
그는 이렇게 재치와 익살이 뛰어난 인물이었으며, 그의 우스갯말에는 임금도 껄껄 웃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