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윤 유애비/벽오 이시발
▲ 악강묘 좌측 뒤편 유애비가 보임
▲위 치 ; 경북 경주시 동천동 산 16번지 표암재 경내의 악강묘 좌측 뒤편에 있음.
사진출처>국당공 카페ㅣ이상구(Dr Lee)
[전면원문]
■ 이부윤유애비(李府尹留愛碑)
公諱時發 字養久 淸州人 系出月城 益齋之裔 己亥夏 下車治有 異績 辛丑冬 超遷爲本道兼巡察使
공휘시발 자양구 청주인 계출월성 익재지예 기해하 하차치유 이적 신축동 초천위본도겸순찰사
?其?哉 讚曰 政先禮敎 事必師古 修己衷文 講方急武 賦簡令便 流波賴及 再完東土 不?基德
우기위재 찬왈 정선예교 사필사고 수기충문 강방급무 부간령편 류파뢰급 재완동토 불훤기덕
萬曆三十年 三月 日立
만력삼십년 삼월 일립
[국역]
이부윤유애비(李府尹留愛碑)
공(公)의 휘(諱)는 시발[時發 : 1569년(선조 2)∼1626년(인조 4)]이요.
자(字)는 양구(養久)요. 청주인이니 월성(月城-慶州) 이익재(李益齋)의 후손이다.
기해 1599년(선조 32) 여름에 경주부윤(오늘날의 경주시장)으로 부임하여 훌륭한 치적을 이루고 신축 1601년(선조 34) 겨울에 경상도겸순찰사(慶尙道兼巡察使)로, 초천(超遷) 하였으니 참으로 훌륭하도다.
찬(讚)하되 정치하기는 예교(禮敎)를 우선하고 일을 처리하기는 반드시 옛일을 본받고 몸을 다스리기는 충문(衷文)하고, 강방(講方)은 무(武)를 우선하고 조세와 명령은 간편히 하고, 유파(流波)는 뢰급(賴及)하고, 고장을 온전케 하였으니 그 덕을 잊을수 없도다.
만력 1602년(선조 35) 3월에 세우다.
[주]
1. 유애비(留愛碑) : 거사비(去思碑)와 마찬가지로 전임자의 공덕을 기리고 존경하며, 떠난 것을 애석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백성들이 세우는 비석.
2. 우기위재(?其?哉) : 이 부윤이 초천(超遷)한 것은 경하할 일이지만 본부(本府)를 떠난 것은 애석한 일이라는 사실과 이부윤(李府尹)의 훌륭함을 나타내는말.
3. 초천(超遷) : 직급을 뛰어넘어 승진하는일. 당시의 직함은 가선대부관찰사 겸 병마수군절도사 대구도호부사순찰사(嘉善大夫觀察使 兼 兵馬水軍節度使大邱都護府使巡察使)이었으며, 순찰사는 전시에 임시직으로, 두었던 지방의 병권(兵權)을 장악하는 행정관 임.
4. 찬(撰) : 높은 덕이나 아름다운 일을 찬양하는일 또는 글.
5. 충문(衷文) : 글을 정성되고 바르게 합당하게 하는일.
6. 강방(講方) : 방책을 강구 하는일.
7. 유파뢰급(流波賴及) : 유파가 널리 미치듯 공덕이 널리 미치는일.
[뒷면]
昔在
석재
宣廟龍蛇之際 先祖碧梧公리本府 有去思碑後 一百八十餘年 集星來守永川 永慶 之傍郡也 適兼府務 因尋故蹟
선묘용사지제 선조벽오공리본부 유거사비후 일백팔십여년 집성래수영천 영경 지방군야 적겸부무 인심고적
得碑於北川路左 字漫畵刻 不可識 幸得謄本 於吏 廳遺事中 更謀摹刻 而舊碑剝缺 故移竪新石於城南 而重刻
득비어북천로좌 자만화각 불가식 행득등본 어이 청유사중 갱모모각 이구비박결 고이수신석이성남이중각
作閣而庇之 以寓追慕 舊仍置碑傍云爾 上之十一年 丙午 三月 日 六代孫 集星 謹識書
작각이비지 이우추모 구잉치비방운이 상지십일년 병오 삼월 일 육대손 집성 근지서
[국역]
옛날 선조조 임진왜란 때에 선조(先祖) 벽오공(碧梧公-李時發) 께서 본부(경주를 말함)에 부임하여 거사비(去思碑)가 세워진지 180여년 만에 집성(集星)이 영천(永川)에 군수(郡守)로 부임하였는데, 영천은 영주(永州)와 경주(慶州)의 이웃에 있는 군이다.
부무(府務)를 겸하게 되어, 고적을 찾아보다가 북천로좌(北川路左)에서 비석(碑石)을 발견 하였는데 글자가 마모되고, 획각을 알아볼 수 없었다.
요행히 이청유사(吏廳遺事) 가운데서 등본(謄本)을 발견하여 다시 모각하려는데 구비(舊碑)는 박결(剝缺)한 고로 성(城)의 남쪽에 새 돌을 옮겨 다시 조각하고, 비각(碑閣)을 지어 보존하고 추모 하였다.
옛 비석은 새로 새운 비석 옆에 두었다. 병오 1786년[금상왕(今上王-正祖 10)] 3월에 6대손 집성(集星)은 삼가 기록하고 쓰다.
[주]
1.용사지제(龍蛇之際) : 임진왜란을 가리킴. 용은 우리나라(군자국)를 가리키고 뱁은 일본(소인국, 야만국)을 가리킴. 군자와 소인이 뒤섞이고 군자가 소인에게 모욕을 당하는 일을 가리키기도 함.
2.거사비(去思碑) : 전임의 감사(監使)나 수령(守令)의 선정(善政)을 추모하여 백성 들이 세우는 비석.
3.이집성(李集星) : 1741년(영조 17)~1704년(정조 18)은 1786년 4월부터 1786년 7월 까지 영천군수로 재임하였음.(영천군정사>1994년간 1503쪽 참조)
4.영경(永慶) : 영천군 옆에 있었던 영주와 경주를 말함.
5.이청유사(吏廳遺事) : 경주부 관아에 전해오는 사적.
6.상지 11년 병오는 서기 1786년으로 이부윤유애비를 세운 1602년(만력 30)으로부터 184년이 됨. 진단학회편「 한국사연대표」에는 상지 11년이 정조 10년으로 되어 있으나 비문의 기록이 잘못이라고 볼수는 없음.
옮긴이 : 야촌 이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