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별 한국왕/시대─백제

제6대 구수왕(仇首王) 재위 214-234

在錫 2011. 8. 16. 21:04


?∼234. 백제의 제6대왕으로 귀수왕(貴須王)이라고도 한다. 214년부터 234년까지 재위했다. 그런데 이 무렵은 백제가 아직 연맹체를 이루고 있었으므로, 그 연대가 정확하다 해도 국가체제 성립 후의 재위와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제5대 초고왕의 맏아들이며, 제7대 사반왕은 그의 맏아들이고 제11대 비류왕은 둘째 아들이라 전하는데, 그렇다면 연대상의 문제가 있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구수왕은 키가 7척에 풍채가 빼어나 비범했다고 하며, 온조계(溫祚系) 왕족 출신으로, 구수왕대를 경과하는 동안 온조계 왕족에 큰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에는 구수왕이 죽은 뒤 아들 사반왕이 왕위를 계승했으나 어려서 정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초고왕의 아우인 고이왕이 즉위했다고 전한다. 여기서 고이왕이 초고왕의 아우라 함은 연대상으로 모순된다.

 

고이왕은 구수왕과는 온조계 왕실 내의 서로 다른 지파출신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수왕의 사망 뒤 고이왕의 즉위와 사반왕의 폐위는 곧 초고왕에서 구수왕으로 계승된 지파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의 구수왕대의 기록은 말갈, 신라 등과의 전투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한 전투들은 대부분이 백제의 참패로 끝나고 있고, 구수왕대말에는 혹심한 가뭄이나 기근 등의 재난까지도 겹치고 있다. 연맹체제하에서 이러한 사실들은 구수왕이 속한 초고왕계 세력의 몰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한편, 고이왕의 즉위는 백제의 국가체제 형성에 하나의 전환점을 이루고 있었다. 이는 구수왕대말의 왕실교체가 당시의 광범위한 정치, 사회적 변동과도 관련됨을 뜻한다.

 

초고왕계의 재등장은 그뒤 비류왕의 즉위로 이루어지는데, 그의 후손으로는 근구수왕이 있다. ‘근구수’는 ‘구수’와 어떠한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왕명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三國史記, 三國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