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화(沙里花)

2011. 8. 16. 09:51▣ 경주이씨유래/익재공이제현

사리화(沙里花)

黃雀何方來去飛  황작하방래거비
一年農事不曾知  일년농사부증지
鰥翁獨自耕耘了  환옹독자경운료
耗盡田中禾黍爲  모진전중화서위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참새는 어디서 날아왔는고

한해 농사가 아랑곳없구나

늙은 홀아비가 혼자 갈고 매었는데

벼와 수수를 다 없애다니

 

요점 정리

지은이 : 이제현(李齊賢)의 한역
갈래 : 칠언절구(七言絶句)
연대 : 고려말
성격 : 현실 고발적, 풍자적, 상징적, 비판적
표현 : 상징법(참새 - 수탈자, 관리. 홀아비 - 농민, 힘없는 백성)
압운 : 飛(비) ,知(지), 爲(위)
어조 : 부당한 현실을 비유적으로 고발하며 원망하는 어조
의의 : 당시 민족적 현실을 노래한 한시

짜임 : 기,승,전,결의 4단 구성
주제 : 권력자들의 농민 수탈에 대한 비판과 고발, 가혹한 수탈로 인한 농민의 피폐한 삶.
출처 : 익재난고(益齋亂藁)

 

내용 연구

黃雀何方來去飛 황작하방래거비
一年農事不曾知 일년농사부증지
鰥翁獨自耕耘了 환옹독자경운료
耗盡田中禾黍爲 모진전중화서위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오가며 나는 참새(기)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 농사에 아랑곳 않는 참새(승)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늙은 홀아비가 가꾼 곡식(전)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참새에 대한 원망(결)

 

雀(작)-참새, 曾(증)-거듭, 鰥(환)-홀아비, 翁(옹)-늙은이, 耕(경)-밭갈다, 耘(운)-김매다, 耗(모)-없애다. 盡(진)-다하다, 黍(서)-기장.
黃雀(황작) : 참새, 꾀꼬리. 여기서는 '참새'의 뜻으로 '평민을 수탈하는 권력층'을 비유함

不曾知(부증지) : '曾(증)'은 거듭, 거듭 알지 못하고, 전혀 모른 채. 아랑곳 않는다. 권력자들이 백성의 고통을 모름

鰥翁(환옹) : 늙은 홀아비. 사궁지수(四窮之首, 사궁의 첫째), 사궁(四窮)은 환(鰥), 과(寡), 고(孤), 독(獨)

耕耘了(경운료) : 논밭을 갈고[耕], 김을 매는 것을[耘] 마치다[了]. - 농민의  고통스러운 농사 과정

耗盡(모진) : 해지거나 닳아서 다 없어짐.

禾黍(화서) : 벼와 기장(벼과의 일년생 작물, 좁쌀보다 낱알이 굵음) 

참새 : 권력자. 평민을 수탈하는 권력층을 비유, 탐관오리, 관련 한자 성어는 苛斂誅求(가렴주구)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 참새(권력자, 수탈자)는 농사의 어려움을 알 리 없다. 자신의 배만 부르면 그만이다.농민이 고통을 감수하며 지은 농사를 참새는 쉽게도 먹어 버린다. 다시 말해서 수탈자는 농민의 농사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늙은 홀아비 : 백성, 과중한 세금에 시달리는 농민
사궁(四窮) : 네 가지의 궁한 처지라는 뜻으로, 늙은 홀아비와 늙은 홀어미, 부모 없는 어린이, 자식 없는 늙은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 환과고독.
경운 : 논밭을 갈고 김매는 것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늙은 홀아비는 고통스럽고, 힘 없는 농민의 참상을 상징
기장 : 벼과의 일년생 작물, 좁쌀보다 낟알이 굵음 - 일년 동안에 지은 농민의 피땀어린 결과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 참새가 벼나 기장을 구분하여 먹을 리 없다. 자신의 배를 불릴 수 있는 것이라면, 종류를 불문할 것이다. 수탈자(권력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고통이나 곡식의 종류도 아랑곳하지 않고 되도록 많은 양의 곡식을 착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해와 감상

 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본래의 가사는 전하지 않고, 다만 이제현(李齊賢)의 ≪익재난고 益齋亂藁≫소악부(小樂府)와 ≪고려사≫ 악지(樂志)에 노래의 내력과 이제현의 한역시가 수록되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제현은 소악부(小樂府) 11편을 남겼는데, 「사리화」는 그 중 네 번째 시이다. 소악부란 당시 유행하던 우리말 노래(민요 등)를 한시로 옮겨 놓은 것인데, 이 가운데는 「처용가」·「정석가」·「쌍화점」·「정과정」등의 고려 속요도 실려 있다.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부세(賦稅)는 무겁고 권력자들은 수탈하므로 백성들이 참새가 곡식을 쪼아먹는 것에 탁의(託意)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칠언 절구(七言絶句)로 된 「사리화」는 세금이 무겁고 권력 있는 자들의 수탈이 심한 것을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에 비유하여 원망한 노래이다.이제현의 한역시에도 당시 농민들의 궁핍한 생활과 관리들의 타락된 일면이 잘 풍자되어 있다.

 그리고 사리화는 기장과 비슷한 풀을 말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 있기는 하나, 확실히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사리라는 꽃이 있는데 기장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것과 유추해서 해석을 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여간 무리하게 한자의 뜻으로 해석을 하자면, 사리화의 沙(사)에는 목이 쉰다는 뜻이 들어 있고, 里(리)에는 근심하다는 뜻이 있다. 시경 云如何里에서 그 의미를 추측할 수가 있다. 그래서 사리화는 농부들이 목이 쉬고, 근심 걱정하여 얻는 꽃 다시 말해서 곡식이라는 뜻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해와 감상1

 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본래의 가사는 전하지 않고, 다만 이제현(李齊賢)의 ≪익재난고 益齋亂藁≫소악부(小樂府)와 ≪고려사≫악지(樂志)에 노래의 내력과 이제현의 한역시가 수록되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부세(賦稅)는 무겁고 권력자들은 수탈하므로 백성들이 참새가 곡식을 쪼아먹는 것에 탁의(託意)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이제현의 한역시에도 당시 농민들의 궁핍한 생활과 관리들의 타락된 일면이 잘 풍자되어 있다. 한역시는 다음과 같다.

참새는 어디서 날아왔는고
한해 농사가 아랑곳없구나
늙은 홀아비가 혼자 갈고 매었는데
벼와 수수를 다 없애다니
(黃雀何方來去飛 一年農事不曾知
鰥翁獨自耕芸了 耗盡田中禾黍爲)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